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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의 중요성

레슬링

by 돈 버는 노루 2023. 3. 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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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월 지지난주에 기록해 뒀던 맞잡기 간 압박에 대한 연장선상의 글.

 

 

맞잡기에 대한 고찰1 - 힘이 중요한가 기술이 중요한가

몸으로 서로 부딪치는 운동 레슬링. 맨 몸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이기에 가장 오래된 운동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가장 원초적으로 레슬링을 하는 사람의 신체능력 자체가 중요한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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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유명한 블로그도 아니며, 레슬링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서술하는 블로그도 아니다.

 

글을 올리고 며칠간의 포털 노출 후 생활체육 레슬링에 대해 관심이 있는 몇몇의 사람들에게 잠시 노출된 후

 

그 중 몇몇의 압박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잠깐의 생각할 거리가 된 후

 

금세 잊혀질 것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오늘을 기록하려 한다.

 

 

생활체육 레슬링과 나

2018년 10월 27일부터 시작한 생활체육 레슬링. 이번 달로 딱 만 4년이란 시간을 레슬링과 함께 해왔다. 레슬링을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레슬링 체육관이 정말 없었고, 평일에 레슬링을 배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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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에서 밝혔듯,

 

운 좋게도 내게 과분한 좋은 인연들을 레슬링을 통해 맺게 되었으며,

 

아직도 레슬링을 통해 몸을 쓰는 방법을, 사람들과의 관계를, 힘들어도 참고 이겨내는 법을, 인생을 배워나가고 있다.

 

전날 무리한 운동으로 컨디션이 매우 안 좋은 상황에서 맥주를 두 잔 마셔서인지 취기가 올라

 

괜히 서문이 길어졌다.

 

아무튼

 

 

[맞잡기에 대한 고찰1 - 힘이 중요한가 기술이 중요한가] 에서 새로운 운동을 배워나가는 입장에서

 

종목의 룰에 맞는 기술에 대한 열린 마음보다는 내 육체적 능력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으로 힘만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태도로는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없다는 필자의 생각을 밝혔다.

 

여기에 더해, 오늘 나보다 더 많은 종목을, 그리고 더 오랜 시간을 운동과 함께 해 오신 체육관 형님들의 의견을 듣게 되어 공유하고자 글을 쓴다.

 

필자는 지금까지 격투기 종목에서 힘을 뺀다는 것의 목적은 '몸에 익숙하지 않은 낯선 기술을 어느 정도 몸에 익힌 후 조금씩 힘을 더해 실전에서 사용 가능한 기술로 만들기'라고 생각해 왔다.

 

그 생각은 인터넷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힘 빼기 vs 내가 가진 힘쓰기 논쟁에서 다뤄지는 여러 의견들을 주시하면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었다.

 

그리고 적당한 힘만 주어도 어느 정도 상대방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오늘은 S씨의 조언으로 체육관에서 평소보다 더 힘을 주고 맞잡기를 해보게 되었고

 

상대를 해주었던 S씨는 이 정도는 힘을 써야 한다고 피드백을 해주었다.

 

다음으로 동일하게 힘을 주어 맞잡기 연습을 부탁드린 형님께서도 아직은 미숙하지만 지금 정도는 힘을 주는 게 평소보다 더 낫다는 피드백을 주셨다. (분명 평소 익숙한 힘이 아니다 보니 미숙한 부분이 분명 존재했지만)

 

 

그리고 나는 혼란스러웠다.

 

시쳇말로 '똥힘'으로 불리우는 온몸에 힘을 주고 몸이 굳어 자연스럽게 동작이 연결되지 않는 초보자와 같은 움직임을 지양해 왔던 내게 오히려 지양해 오던 강한 힘을 맞잡기에 보태니 평소 약하던 맞잡기가 강해졌다라.

 

 거기에 대해 S씨와 형님은 해답에 대한 실마리가 될만한 조언을 해주셨다.


S씨의 조언

1.  시행착오 없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A~Z까지 수많은 단계 중 B~Y라는 시행착오를 모두 건너뛰고 Z까지 갈 수는 없다.

   지금까지 배워온 기술과 이론은 생활체육인으로서 충분하니 조금 돌아가더라도 시행착오를 통해 기술을 다듬어나갈 것


형님의 조언

1. 맞잡기에서 힘을 뺀다는 것에 대하여

 - 맞잡기에서 힘을 빼라는 것은 무조건 힘만 풀고 축 늘어져 있으란 것이 아니다.

 - 사람은 눈앞의 상대방과 대치하게 되면 당연하게 몸에 힘이 들어간다.

 - 그 힘을 유지하되 손싸움, 모션, 태클 등 여러 동작을 섞어 정적인 힘이 아닌 동적인 힘으로 치환해줘야 한다 (필자의 해석이 포함됨)

 - 그렇게 되면 결국 '스텝'을 쓰게 되고, 스텝으로 힘을 흘리거나 효율적인 힘만을 쓰게 발달한다.


 필자는 지금까지 힘보단 기술이 우선이라는 고정관념에 젖어 무조건 힘을 풀어도 기술로 상대방을 압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힘을 쓰지 않는 기술만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S씨의 조언 덕분에 이제는 '기술에 힘을 얹어보는 시행착오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형님의 조언으로 '힘을 써봐야만 힘을 푼다'는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레슬링의 즐거운 점이 바로 이런 것이다.

 

내가 어느 정도 종목에 대해 이해했다고 생각해도, 알고보면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이다.

 

거기다 결국 내가 모르던 것의 해답은 모두 기초에 달려있고, 그 기초는 초보시절 모두 코치님들께 배운 것이지만 본인이 잊고 있었던 것일 뿐이라는 점.

 

초심.

 

항상 초심을 잊지 말고 벽을 만나게 되면 처음을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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